[가정예배 365-4월 4일] 배반당하시는 예수님
입력 2012-04-03 18:23
찬송 : ‘거기 너 있었는가’ 147장(통 13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4장 10∼11절
가룟 유다는 자신의 스승 예수님을 배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을 죽이고자 했던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막 14:1)을 찾아가 예수님을 넘겨줄 것을 제안하고 그 방법을 의논하였습니다(눅 22:4) 왜 그런 부도덕한 행동을 했을까요? 그 이유 세 가지를 살펴보고 우리 자신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깨달읍시다.
첫 번째 배반의 이유로는 유다의 외로움을 들 수 있습니다. 유다만이 열 두 제자 중 유일하게 갈릴리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회의 명령에 민감하게 반응했을 것입니다. 또 인간적으로 다른 제자들과 관계가 소원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이것이 한 이유가 되었다면, 우리는 외로움에 대해 조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외로움은 분별력을 흐리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형들에게 버림받은 요셉, 자신 혼자만 남겨졌다고 낙심했던 엘리야, 다른 사도들과는 다른 자신의 과거의 나쁜 경력으로 공동체로부터 쉽게 인정받지 못했던 사도 바울 등은 모두 견디기 힘든 인간적인 외로움에 사로잡힐 수 있었으나, 하나님의 임재, 음성, 부르심에 대한 확신으로 그 위기들을 잘 극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외로움이 밀려올 때, 확고한 믿음과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며 오히려 담대한 마음으로 각자의 사명을 끝까지 잘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두번째 배반의 이유로는 유다의 잘못된 신앙을 들 수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정치적 왕국을 세우지 않는데 실망했고, 따라서 자신의 세상적 출세의 가능성이 사라진 데 대해 화가 많이 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땅에 속한 정치적 왕국이 아닌, 마음 속에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 즉 구원과 평화를 전하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을 잘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로는 유다 말고도 당시의 서기관, 제사장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이전의 제자들, 예수님을 끝까지 비난한 십자가 상의 강도, 빌라도 총독 등입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들로는 세례요한, 예수님의 육신의 부모인 마리아와 요셉,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성령강림 이후의 제자들 등입니다. 우리도 자신의 믿음을 점검합시다. 과연 예수님은 누구시며, 이 땅에 오셔서 무슨 일을, 그리고 왜 하셨는지 말입니다.
세 번째 배반의 이유는 돈에 대한 사랑입니다. 유다는 물질의 유혹을 강하게 받아, 자기 스승으로부터는 세상적인 도움을 받지 못할 것 같자, 스승을 팔아서라도 자기 욕심을 채우려 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은 삼십 세겔에 팔게 됩니다. 이 금액은 황소가 남의 노예를 죽였을 때 배상하는 분량으로(출 21:32), 그만큼 예수님을 하찮게 여기는 그들이었습니다.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되는 것입니다(약 1:14∼15). 우리 안에 그릇된 세속적 욕망은 없는지요? 예수님은 내 인생의 전부이십니다. 그 분의 사랑, 말씀, 인도하심에 만족하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
기도 : 하나님,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님을 바르게 이해하고,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며, 주님으로 만족하며 사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정곤 목사(당산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