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의 시편] 자족의 신비
입력 2012-04-03 18:06
자족은 은혜다. 별로 가진 것도 없는 데 자족하며 살고 있다면 그것은 하늘에서 임한 신령한 은혜다. 그렇지만 그 은혜는 자족하는 법을 배우고 훈련하는 사람에게 지속해서 임한다. 사도 바울은 자족하는 비결을 배웠다(빌 4:11∼12). 자족은 배워야 할 은혜요, 날마다 연습해야 할 은혜다. 그래서 자족은 신비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큰지 그 욕심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거머리처럼 끝없이 다고 다고 하는 것이 인간의 욕심이다. 한 사람의 욕심을 채우는 데 한 나라를 다 주어도 부족하다. 인간은 천하보다 귀하고, 천하보다 큰 존재이기에 그 욕심을 천하로도 채울 수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인간의 행복은, 욕심을 채움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욕심을 다스림으로 가능하다. 또한 인간의 욕망보다 더 크신 예수님이 우리 마음 안에 거하실 때 가능하다.
자족은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다스릴 때 경험하게 된다. 욕심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 감사함으로 다스릴 수 있다. 자족은 주어진 것에 감사할 때 주어진다. 자족의 비결 중에 하나는 감사다. 이미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다. 탈무드는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고 말한다. 자족하는 비결은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고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비교하면 결코 자족할 수 없다. 비교하면 질투하게 된다. 비교하지 않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사람은 자족의 은혜 속에 살게 된다.
시각장애인이면서 수많은 찬송시를 지은 화니 크로스비는 자족의 비결을 터득한 사람이다. 그는 비록 시작장애를 가졌지만 남이 누릴 수 없는 은혜를 누린 것을 인해 감사했다. “오, 나는 얼마나 행복한 영혼인가! 비록 앞을 볼 수는 없지만 나는 만족한다. 다른 사람들이 못 누리는 축복들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슬퍼하고 탄식하며 살 수는 없다.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자족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의 가치를 깨달을 때 경험하게 된다. 자족은 작은 것을 크게 보는 안목을 가질 때 가능하다. 불만은 아무리 큰 것도 작게 느껴질 때 생긴다. 불만이란 채워지지 않은 상태다. 자족은 충만한 상태다. 작은 것이 크게 보이고, 작은 것에 감사하고, 작은 것 속에 담긴 충만을 보게 될 때 자족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자족은 안목의 문제다. 작은 것 속에 담긴 무한한 잠재력을 보는 사람은 자족하게 된다. 겨자씨 한 알을 심으면서 새들이 깃든 큰 나무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천국의 원리 속에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작은 씨앗을 묵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LA새생명비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