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광명성3호 대비 미사일 방어 체계 가동… 北과 비공식 채널은 유지

입력 2012-04-03 19:10

미국 국방부가 최근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에 대비해 미사일 방어 체계를 작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방어체계 가동은 강화된 전자 모니터링과 미사일 요격함 파견, 레이더 가동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극비 사안이다.

미군은 미국 본토뿐 아니라 일본 근해와 필리핀에 3대의 미사일 요격함을 배치했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미국이나 동맹국들을 타깃으로 삼았음이 감지될 경우 발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국방 전문사이트 워싱턴 프리비컨이 2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요격 미사일은 30기가량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가 이 같은 방어체계를 가동한 것은 북한이 발사할 로켓에 탄두 적재 여부가 확실치 않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에이프럴 커닝햄 국방부 대변인은 그러나 가동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미국을 방문 중인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북한이 계획하고 있는 장거리로켓 발사가 현실화됐을 경우에 단행할 비상조치(contingency measures)에 대해 미국 측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북핵 6자회담 일본 측 대표인 스기야마 국장은 미국 국무부에서 글린 데이비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경우 유엔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혀 사실상 이에 대한 양국 간 공감대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 정부는 이 같은 대치 상황에서도 북한과의 ‘비공식 대화채널’은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로켓 발사 계획 발표 이후 미국-북한 간 공식 접촉은 전혀 없었다”면서 “그러나 뉴욕채널은 상황 변화에 관계없이 항상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