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전기차 배터리 시장 도전장… 加에 공장 설립키로
입력 2012-04-02 19:21
현대중공업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에 이어 현대중공업까지 가세함에 따라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놓고 국내 업체들 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2일 서울 계동사옥에서 캐나다 전기차 부품업체인 ‘매그너 이카’사와 ‘배터리 공동개발 조인트벤처 설립 서명식’을 가졌다. 매그너 이카사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인 매그너사의 전장부품 자회사다.
현대중공업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이르면 2014년부터 연간 1만팩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키로 했다. 또 유럽과 미주에 모두 8개 공장을 세워 2018년 40만팩, 2020년 80만팩으로 생산규모를 늘려 북미·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0%를 점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아울러 풍력·태양광 산업과 관련된 전력저장장치 기술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992년부터 20년간 전기차 전장품 연구를 해 왔고,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굴삭기도 지난해부터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LG화학은 현대모비스와 ‘HL그린파워’를, 삼성SDI는 독일의 보쉬와 ‘SB리모티브’를 설립했고, SK이노베이션도 독일 자동차부품회사인 콘티넨탈과 조인트벤처를 세우기로 했다. 전지업체가 자동차 부품회사와 합작을 하는 것은 서로 노하우나 특허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HL그린파워는 이미 2010년 2월부터 현대기아차의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에 배터리 모듈을 납품하며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췄다. LG화학은 또 미국의 GM과 포드, 유럽 르노와 볼보 등 10여개 자동차회사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SB리모티브는 지난해 3월부터 울산 공장에서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으며 인도의 자동차업체 마힌드라에 내년부터 배터리팩을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은 올초부터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상반기 중 콘티넨탈과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