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사상최대 할인 대전… 이래도 지갑 안열래∼
입력 2012-04-02 19:20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줄어들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재고물량을 70∼80%까지 떨이하는가 하면 물량도 최대 규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오는 6일부터 22일까지 17일간 봄 정기세일을 실시한다.
롯데는 6일부터 10일까지 ‘에고이스트’ 등 영패션 대표 브랜드 물량을 30억원어치 내놓고 정상가보다 최대 80% 할인판매한다. 20∼30대 젊은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세일 명칭을 ‘프리미엄 세일’에서 ‘챌린지(도전) 세일’로 바꾸고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를 전속 모델로 기용했다.
현대백화점은 역대 최대 규모인 400억원대 물량의 모피 할인전을 6∼22일 열고 평균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6∼8일에는 압구정본점 하늘정원에서 ‘골프웨어 대전’을 열고 이월·기획 상품을 40∼50% 할인하고 신촌점에서 ‘아웃도어 종합전’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6∼8일 본점 신관 6층 이벤트홀과 6∼10일 강남점 9층 이벤트홀에서 유명 란제리 브랜드 특집전을 연다. 본점 신관 6층에서는 9∼12일 워킹화 특집전, 새봄 디자이너 특가전을 열 계획이다.
대형마트들도 지난달부터 창립 기념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명목 등으로 생활필수품 가격을 동결하거나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나서는 것은 위축된 소비심리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와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개사 매출은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4.1% 줄었다. 이에 놀란 각 백화점들은 겨울 상품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특판행사를 벌였다. 그 결과 2월 매출은 2.9% 증가했다. 3월은 롯데백화점 3.4%, 현대백화점 3.0%, 신세계백화점은 7.8% 늘었다. 하지만 특판행사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며 효과도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불경기라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안 열다 보니 스포츠·아웃도어 특판행사와 겨울상품 할인행사를 많이 했다”며 “2·3월에 이에 대한 효과가 약간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대형마트 3사 평균 매출은 지난 2월 6.4%까지 떨어졌다. 3월 들어 할인행사 등을 경쟁적으로 한 결과 이마트는 3.9%, 홈플러스는 6.8%, 롯데마트는 5.5% 늘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