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싫어” 이유없이 목봉 휘둘러… ‘여성 혐오증’ 40대 영장
입력 2012-04-02 19:07
서울 종로경찰서는 2일 출근하던 여성 2명에게 아무 이유 없이 목봉을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흉기 등 상해)로 폐지 수집상 배모(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배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6시45분쯤 서울 종로2가 횡단보도에서 학원강사 조모(42·여)씨의 뒤통수를 폐지 수거용 리어카에 싣고 다니던 목봉으로 때린 혐의다. 배씨는 이어 앞서 걸어가던 최모(23·여)씨를 쫓아가 “여자들은 다 죽어 버려야 해”라고 말하며 다짜고짜 목봉으로 얼굴을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난데없이 목봉에 맞은 조씨와 최씨는 코뼈 등이 부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배씨는 폭행 직후 리어카를 끌고 현장을 벗어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배씨는 갑자기 행인의 뺨을 때리거나 시비를 걸어 주먹다짐을 하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을 했다”며 “조사과정에서 ‘여자들은 다 냄새를 풍기고 다니니 죽어 버려야 한다’는 식의 여성 혐오증을 보였다”고 말했다.
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