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6% 늘었다 그러나 순익 20% 줄었다… 2011년 코스피 상장사 국제경기 둔화 여파 채산성 악화

입력 2012-04-02 21:54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지난해 수익이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 국제경기 둔화 여파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2011회계연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전체 538개사 중 분석이 가능한 489개사 대상)의 연결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1662조3176억원으로 전년보다 15.90%(228조307억원) 늘어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02조8809억원으로 전년보다 4.94%(5조3410억원) 줄었다. 특히 순이익은 70조2099억원으로 전년보다 19.84%(17조3769억원)나 급감했다.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됐음을 반영한다. 실제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19%로 전년의 7.55%보다 1.36% 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2010회계연도에 1000원어치를 팔았을 때 75.5원을 남겼다면 작년에는 61.9원밖에 남기지 못했다는 의미다.

석유화학제품, 자동차, 철강제품 등의 수출호조에 따라 매출성장세가 유지됐지만 세계적인 IT제품 수요 부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전기전자, 운수창고업 등의 수익성이 감소하고 건설업 부진도 지속됐다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연결보고서 제출대상 639개사 중 581개사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은 4조8497억원으로 전년보다 10.24%(5535억원) 줄었다. 순이익은 2조4517억원으로 29.07%(1조49억원)나 급감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100조4984억원으로 전년보다 9.62%(8조8175억원) 늘어났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4.83%로 전년(5.89%)보다 1.06% 포인트 줄어들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70개사(75.66%)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적자를 기록한 기업도 119개사(24.34%)나 됐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우량기업에 속하는 138개사의 경우도 매출액은 50조5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조5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0%나 감소했다. 벤처기업 177사도 순이익은 23.56% 줄어들었다.

247개 중견기업은 매출액이 30조9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순이익은 -3361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가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등 영향으로 수익성지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