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콘 中공장, 지역 대학과 결탁… 대학생에 무리한 노동 강요

입력 2012-04-02 18:52

애플사의 하청업체인 팍스콘의 중국 공장과 지역 대학이 결탁해 대학생들에게 무리한 노동을 강요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홍콩 소재 노동자권익단체인 새콤(SACOM)이 30일 발표한 성명을 인용하며, 2010년 12월 1500여명에 이르는 대학생들이 허난성 정저우에 위치한 팍스콘 공장에 반강제로 투입돼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학생들은 인턴십이라는 이름 하에 주로 주문물량이 폭주하는 여름과 겨울 휴가철에 공장으로 투입됐다. 학교 측은 업무 투입 9일 전에야 학생들에게 인턴십 일정을 통보했고, 불참하거나 정해진 인턴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퇴학 조치를 당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학교는 전공에 상관없이 학생들을 공장에 위탁했으며 업무에 대한 사전 교육도 전혀 실시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주 6일 근무에 매일 10시간 동안 조립라인에서 일해야 했다. 일감이 넘쳐날 때에는 휴일 없이 열흘 동안 연속 근무를 하기도 했다. 주 5일 근무와 하루 8시간 노동을 원칙으로 하는 중국노동법을 위반한 것이다.

가디언은 팍스콘과 애플 측에 입장표명을 요구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홍혁의 기자 hyukeu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