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0개국 “시리아 반군에 1억달러 지원”
입력 2012-04-02 18:52
서방과 아랍 70여개국은 1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인 ‘시리아의 친구들’ 제2차 회의를 열고 시리아 반군에 1억 달러(약 1127억원)의 재정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시리아 반군의 요청 사항인 군사 지원은 이번에도 무산됐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 정부도 시리아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만 달러의 지원을 결정했다. 외교통상부 문하영 대테러 국제협력대사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시리아 현 정권을 반대하는 쪽으로 돌아섰고 반정부 시위대를 지원하는 게 인도적 차원에서 온당하다고 판단해 정부가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1200만 달러, 독일이 750만 달러, 쿠웨이트가 700만 달러 등을 내기로 했다. 지원금은 시리아 반정부 세력의 대표 조직인 시리아 국가평의회(SNC)를 통해 반군 병사들의 월급 등으로 사용된다. 미국은 인도적인 지원뿐 아니라 반정부 측에 활동가들의 조직과 대피를 도울 통신장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제사회가 SNC를 ‘모든 시리아인의 합법적인 대표’로 승인했다고 터키 아나톨리아 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의 친구들은 SNC가 국제사회에 대해서 시리아 반정부 세력을 대표하는 ‘지도적인 교섭 상대’라고 강조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도 이어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세계는 아사드가 한 말이 아니라 그가 실제로 한 일을 심판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앉아서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시리아 정부에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지금의 노력이 사태 해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지적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제안한 평화안을 즉각 이행하라는 것이다.
한편 시리아 인권 관측소는 이날 시리아 전역에서 정부군의 강경진압으로 최소 3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유엔은 1년을 넘기고 있는 시리아 유혈사태의 인명피해가 9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