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참모들 장난에 당했다… 만우절 지지자 모임에 참석자 ‘0’ 뒤늦게 폭소

입력 2012-04-02 21:53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선두주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일 참모들의 만우절 장난에 톡톡히 당했다.

롬니는 이날 유세전의 첫 행사로 위스콘신 주 밀워키 지역 지지자들과 브런치 모임을 갖기로 돼 있었다.

집회 장소에 도착한 롬니는 그를 지원하는 론 존슨 상원의원과 함께 평소처럼 참모들의 안내를 받아 무대 뒤에서 대기하며 입장할 시간을 기다렸다.

검은 커튼 뒤에서 경호원들과 함께 호명만 기다리고 있는 롬니에게 여느 때처럼 무대에 나가면 서야 할 위치에 대한 세세한 주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참모들은 “오늘은 청중을 많이 모으지 못했어요. 정말 참가자가 얼마 되지 않지만 괜찮을 겁니다”라고 걱정스런 투로 말했다. 이어 사회를 맡은 폴 라이언 하원의원이 “차기 미국 대통령 밋 롬니를 소개합니다”며 열렬히 롬니 후보와 존슨 상원의원의 입장을 알렸다. 하지만 존슨 의원과 함께 무대 안으로 들어간 롬니는 기대했던 뜨거운 환호를 받지 못했다. 아무도 없는 텅빈 장소였다. 뒤늦게 속은 줄 알고 폭소를 터뜨리는 롬니 후보를 한 참모가 실제 지지자들이 모인 방으로 데려갔다.

롬니는 이후 기자들에게 “텅 빈 테이블을 보는 순간 이것이 장난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럴 수가, 정말 문제군’ 했다”며 웃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