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없는 벚꽃축제 애타는 진해군항제… 꽃샘추위로 꽃망울 피우지 못한채 개막

입력 2012-04-02 21:51

50돌을 맞은 진해군항제 벚꽃축제가 변덕스런 날씨 탓에 ‘꽃 없는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과 상인들은 애를 태우는 실정이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 31일 진해군항제 개막식과 전야제를 갖고 1일부터 본격적인 축제에 들어갔지만 꽃샘추위로 벚꽃이 꽃망울을 제대로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주말 개막식에 맞춰 전국에서 1만여명의 관광객들이 찾아 왔지만 꽃구경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가족과 함께 벚꽃축제를 찾았다는 김칠현(55·경기도 수원시)씨는 “광고와 창원시 홈페이지에 잔뜩 소개를 해서 많은 기대를 했는데 정작 꽃구경은 하지도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상인들의 걱정도 이만저만 아니다. 진해 특산물을 판매하는 김도수(56)씨는 “지난해보다 벚꽃 개화가 훨씬 늦어져 이번 축제기간 매출은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온·오프라인으로 시와 진해 주민들에게는 벚꽃 개화 상황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는 상황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들쭉날쭉하던 축제시기를 올해부터 고정해 1일부터 10일까지로 정했는데 벚꽃이 피지 않은 상태에서 개막하게 됐다”며 “하지만 시가 준비한 각종 행사들이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4일부터 기온이 회복되면서 벚꽃개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올해부터 군항제에 ‘한류’를 접목시켜 세계적인 관광연계형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꽃·환경·글로벌’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에는 벚꽃 경관을 활용한 ‘벚꽃길 걷기대회’, 다큐멘터리 ‘군항제 기록영상’ 방영, 군항제 기록사진전, 벚꽃 주제가 ‘사월의 꽃비’ 발표 등이 마련됐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