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춤의 대서사시 화려하게 펼쳐진다… ‘한국명작무 대제전’ 4월 7∼8일에

입력 2012-04-02 18:33


우리 춤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돌아보고 대가들의 춤사위를 직접 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한국전통문화연구원(원장 인남순) 주최로 7일과 8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제2회 ‘한국명작무 대제전’은 인간문화재 등 전통무용 명인들의 안무와 몸짓을 통해 ‘우리 춤의 대서사시’를 펼쳐 보이는 자리다.

이틀 간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모두 30편으로, 전통춤 보존과 계승에 힘써온 인남순(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전수조교) 원장이 총괄 기획했다. 7일 오후 7시에는 처용무 보유자인 김중섭이 막을 올리고, 고(故) 김숙자(살풀이춤 전 보유자)가 안무한 ‘도살풀이춤’을 양길순(도살풀이춤 전수조교)이 춘다. 또 강선영(태평무 보유자) 안무의 ‘태평무’를 이현자(태평무 준보유자)가 선보인다.

8일 오후 2시에는 고 김천흥(종료제례악 전 보유자)이 안무한 ‘살풀이춤’을 임미례(한국전통문화연구원 수석)가, 국수호(디딤무용단 예술감독) 안무의 ‘입춤’과 ‘춘설’은 김혜윤(윤무용단장)과 구자은(디딤무용단원)이 각각 춘다. 이매방(살풀이춤 보유자) 안무의 ‘사풍정감’과 고 최현(전 서울예대 교수) 안무의 ‘군자무’는 최병재(국립국악원 무용단원)와 손병우(예원예술대 교수)가 화사한 몸짓으로 수놓는다.

이어 오후 6시에는 이흥구(학연화대합설무 보유자)가 궁중무용 ‘무산향’을 추어보이고, 고 송범(전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이 안무한 ‘황혼’을 최정임(정동극장장)이 선사한다. 고 한영숙(전 고전무용연구소장) 안무의 ‘태평무’는 박재희(청주대 교수)가 보여준다. 조흥동(경기도립무용단장)의 ‘한량무’와 한혜경(장고춤보존회장)의 ‘장고춤’도 볼만하다.

대학에서 전통무용을 전공하는 학과와 학생이 갈수록 줄어들고 중요무형문화재를 잇는 후계자도 별로 없어 우리 춤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실정이다. 이번 공연은 평소에 쉽사리 만나기 어려운 한국무용 대가들의 안무와 춤사위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무형문화재·명작·명무의 대향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람료는 1만∼5만원(02-589-1066).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