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년 목사 30여년 목회 ‘십자가를 살다’에 담아내

입력 2012-04-02 18:14


“세상 모든 것 잃은 자에 주는 하나님의 지혜요 능력이시라”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사십부터가 아니다. 이십부터도, 육십부터도 아니다. 인생은 십자가로부터다!”

서울 서초교회 김석년(59·사진) 목사는 자신의 삶과 30여년 목회의 핵심은 단연코 십자가라고 강조했다.

“모든 목회의 길은 ‘십자가’로 통한다고 믿었기에 십자가를 보고, 십자가를 듣고, 십자가를 살고자 애써 왔습니다. 사는 동안 십자가를 드러내는 통로로 쓰임 받는 것이 저의 오랜 소망이었습니다.” 그는 키에르케고르의 말을 인용하면서 “‘인생은 십자가부터’라는 말이야말로 이 고난주간에 깊이 묵상해야 할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최근 발간된 ‘십자가를 살다’(두란노)를 통해서 “십자가 체험, 절절한 돌이킴의 경험이 없다면 결코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될 수 없다”면서 “일상에서 십자가의 삶을 기쁘게 살아내자”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십자가는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가장 큰 하나님의 ‘낭비’다. 십자가는 살인자와 피해자가 하나 되어 함께 살도록 하는 무한한 ‘신비의 근원’이다. 죽어 마땅한 죄인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놓는 위대한 사랑의 낭비가 십자가 위에서 이뤄졌다. 그래서 사랑의 실체로 나타나신 하나님의 능력이 바로 십자가라는 것이다.

김 목사가 말하는 십자가의 도식은 간단하다. 인간은 스스로 살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죽였다. 하나님은 그런 인간을 살리기 위해 독생자를 십자가에서 죽였다. 이제 우리는 판결을 내려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이신 예수를 죽였다.’ ‘우리를 위해 하나님이신 예수가 죽었다.’ 이 판결은 오늘, 우리의 삶에서 결단을 요구한다. 저자는 이 고난주간에 그 결단이 어떤 결단인지를 스스로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속량’과 ‘칭의’, ‘화해’는 십자가를 정의하는 세 단어로 한 가지 변화를 설명한다. 그것은 바로 신분의 변화다. 노예에서 자유인으로, 죄인에서 의인으로, 원수에서 가족으로의 변화다. 십자가로 인해 우리의 신분은 완전히 바뀌어졌다!

김 목사는 단언한다. “십자가는 상징물도, 장식품도 아니다. 그것은 세상 모든 것을 잃은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지혜요 하나님의 능력이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아는 것은 모든 것을 아는 것이요, 십자가를 모르는 것은 모든 것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십자가로부터 시작된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