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주자들의 인신공격은 옳지 않다”… 그린스펀, 美 연준 버냉키 의장 엄호 나서

입력 2012-04-02 19:37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벤 버냉키 현 의장을 엄호하고 나섰다. 그린스펀은 파이낸셜타임스 2일자 회견에서 미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버냉키를 일제히 공격하는 데 대해 “전적으로 부적절하며 파괴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린스펀은 “누구든 연준 정책을 비판할 권리는 있다”면서 그러나 “(연준 의장을) 인신공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연준 의장을 그만두기에 앞서 3년간 버냉키와 일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당시) 그의 업무 능력에 매우 감명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은 “더욱이 이미 임명된 연준 이사를 정책상 이견을 이유로 해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연준 이사의 정책 견해는 법으로 분명히 보호받는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공화당원인 버냉키가 지난 2006년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의장에 임명됐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공화당 경선 주자들은 모두 그를 못마땅히 여겨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연준 사상 가장 위험한 의장”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론 폴 하원의원은 아예 연준을 폐지하겠다는 견해이며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연준 의장의 권한을 인플레 견제를 위한 통화 관리에만 국한하겠다고 밝혔음을 신문은 상기시켰다. 공화당 경선 선두 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대통령이 되면 “다른 인물을 연준 의장에 앉히겠다”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