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성 3호 발사 中·러에 맡겨라” 미국 제안에 北 거부
입력 2012-04-02 21:47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를 중국이나 러시아에 맡기는 게 어떻겠느냐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일본의 아사히 TV가 2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독일에서 북한 측과 비공식 접촉한 미국 측이 다음 달 12∼16일 사이 발사가 예고된 위성에 대해 “북한이 어디까지나 위성이라고 주장한다면 발사를 중국이나 러시아에 의뢰하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제안했다.
북한은 이를 거부했다.
미국 측은 또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는 경우 6자 회담 재개와 식량지원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했지만, 북한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번 접촉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에 걸쳐 미국 싱크탱크인 아스펜 연구소 주최 세미나 기간에 진행됐다.
이번 북·미 접촉에 북한은 이근 외무성 북미국장 등이, 미국에서는 토머스 피커링 전 국무차관 등이 참석했다. NHK 방송은 독일 동부의 한 도시에서 열린 이번 북·미 접촉에서 북한은 미사일 발사 계획을 굽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TV는 또 이날 북한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인공위성 발사 참관 초청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JAXA를 초청한 것은 처음으로 이 기구는 참가 여부를 내부 협의 중이다.
한편 대만은 광명성 3호 발사에 대비해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중국 동방망(東方網)이 1일 대만 신문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는 패트리엇 3호 미사일과 톈궁(天弓) 3호 미사일을 대만 동부 야전진지에 배치하고 전투 준비를 하라고 명령했다. 대만은 또 수도 방공 임무를 맡은 미사일 부대들도 전투준비 상태에 들어갔다고 동방망이 덧붙였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