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8] 박근혜, 강원 400㎞ 강행군… 한명숙, 인천 찍고 제주로

입력 2012-04-02 22:04

4·11 총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여야 각 정당의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강원도에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인천과 제주에서 각각 지원 유세전을 벌였다.

박 위원장은 2일 춘천, 홍천, 속초, 강릉, 삼척, 태백을 잇는 총거리 400여㎞의 강원 지역을 강행군하며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춘천 온의동 풍물시장을 방문한 박 위원장은 노점 꽃가게에서 시네나리아 화분을 구입하며 상인들에게 다가갔다. 주민들은 “박근혜”를 연호하며 환영했다. 오른손 통증 탓에 흰색 붕대를 감은 박 위원장은 주민들과의 악수를 삼간 채 지원에 나서는 등 ‘붕대 투혼’을 보였다. 이 지역구에 출마한 김진태 후보를 겨냥해 박 위원장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춘천이 경춘선 복선 개통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앞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춘천을 발전시키려면 젊고, 능력 있고, 참신한 일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춘천에 이어 홍천에서 차량유세를 벌인 박 위원장은 “홍천·횡성은 한우가 유명하다”며 “한우처럼 우직하고 믿을 수 있는 황영철 후보를 당선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오후에는 영동지방으로 넘어가 속초와 강릉, 삼척시의 재래시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강릉 중앙시장에서 박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강릉이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권성동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태백시에 들러 차량유세로 강행군을 마쳤다.

이에 맞서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이날 인천과 제주를 누비며 야권 단일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오전 인천 동암역 광장에서 출근 인사로 유세전을 시작한 한 대표는 주안역, 소래포구 공판장, 서구 중앙시장, 마실거리 야외공연장, 강화풍물시장 등을 돌았다.

인천 남동갑 박남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방문한 소래포구 수산시장에서 한 대표는 주꾸미와 꽃게를 맨손으로 익숙하게 집어 들어 살폈다. 주꾸미가 한 대표의 옷에 먹물을 쏘자 시장 상인들은 즐거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 한 상인이 “주꾸미가 노란(민주당 상징색) 옷을 좋아하나 봅니다”라고 농담을 건네자 한 대표는 “그러면 노란 옷을 입은 사람을 찍어주면 되겠다”라고 호응했다.

이어 남구을 지역으로 발길을 돌린 한 대표는 “이명박 정권 4년 동안 서민경제가 무너지고 민생이 파탄났다”며 “역경을 딛고 인권변호사로 성공한 안귀옥 후보를 찍어 달라”고 호소했고 서구 중앙시장 유세에서는 “호박에 푸른 줄 친다고 수박이 되냐”면서 당명을 바꾼 새누리당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제주로 넘어가 민속 5일시장과 매일올레시장, 서귀포 동문로터리를 돌면서 강창일(제주갑), 김우남(제주을), 김재윤(서귀포) 후보를 지원했다. 서귀포에서는 유세 차량 단상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한 대표는 다치지 않았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