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민정수석실, 일부 연예인 내사도 지시…‘소셜테이너’들 대상

입력 2012-04-01 22:14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경찰에 2009년 9월 방송인 김제동씨를 비롯한 일부 ‘소셜테이너’들에 대한 내사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셜테이너는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연예인을 일컫는다.

1일 공개된 경찰의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에는 ‘2009년 9월 1일~10월 31일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에 한시적인 연예인 기획사 관련 비리수사 전담팀 발족’이라고 쓰여 있다. 보고 문건에는 또 ‘2009년 9월 중순쯤 연예인 기획사 비리사건 수사 진행 중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단독 면담, 특정 연예인 명단과 함께 이들에 대한 비리수사 하명 받고, 기존 연예인 비리사건 수사와 별도로 단독으로 내사 진행’이라고 적혀 있다. 당시 민정수석은 권재진 현 법무부 장관이다.

경찰은 특정 연예인들의 비리를 한 달간 조사한 뒤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민정수석실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0월 12일 김씨의 KBS ‘스타골든벨’ 하차 이후 표적수사 논란이 예상되자 내사를 중단했다. 문건에 따르면 ‘자칫 좌파 연예인에 대한 표적수사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실제로 현 정부 들어 김씨, 방송인 김미화씨, 가수 윤도현씨 등이 방송계에서 중도 하차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