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불운아 성시백 은퇴
입력 2012-04-01 19:28
한국 남자 쇼트트랙 ‘비운의 스타’ 성시백(25·용인시청)이 스케이트 화를 벗었다.
성시백은 1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2012 KB금융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은퇴식을 갖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남자 5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성시백은 한국 쇼트트랙의 대들보였지만 큰 대회에선 불운 징크스가 있었다. 그는 2007년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500m, 1,000m, 1,500m를 석권하는 등 세계무대를 호령했다. 그러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500m 결승전에서 결승선을 앞에 두고 넘어져 은메달에 그치며 눈물을 흘렸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때도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1000m 종목에선 중국 선수의 반칙에 휘말리는 불운으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성시백은 “가장 아쉬운 순간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인 것 같다. 올림픽에 한 번 더 나가고 싶었는데…”라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