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틈없이 뛴 인삼공사 ‘달리는 농구’로 동부 함락… 챔프전 2승2패
입력 2012-04-01 19:29
“2승2패가 되면 7차전을 각오해야한다”는 원주 동부 강동희 감독의 우려가 결국 현실로 나타났다. 5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 노장 선수가 많은 정규리그 1위팀 동부가 체력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챔피언결정전(7전5선승제) 4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일 홈팬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2011∼2012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두터운 선수 층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며 73대 7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양 팀의 전력 차 때문에 길어야 5차전을 넘기지 않은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이날 경기에서 단 한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으며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앞선 세 차례 경기에서처럼 인삼공사는 ‘파워 농구’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공을 잡으면 어김없이 빠르게 상대 코트로 넘어가 공격을 펼쳤고 수비 때는 풀 코트 프레싱으로 동부의 공격을 저지했다.
경기초반 스몰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베테랑 슈터 김성철은 1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7점을 림에 꽂아 다니엘스와 함께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인삼공사는 20-1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저력의 동부도 김주성과 박지현의 득점으로 추격하면서 22-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역시 초반에는 인삼공사의 ‘달리는 농구’가 힘을 발휘했다. 인삼공사는 2쿼터 시작과 함께 양희종의 연속 득점과 다니엘스의 골밑 슛이 적중하며 7점을 쏟아 부었고 순식간에 29-16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동부는 이후 벤슨과 김주성, 황진원의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특히 벤슨은 2쿼터에만 리바운드 8개를 잡으면서 골밑 존재감을 과시했고 인삼공사와 동부의 격차는 5점으로 다시 좁혀지며 2쿼터를 마쳤다.
인삼공사는 3쿼터 들어서면서 ‘달리는 농구’에 다시 가속페달을 밟았다. 6분여 동안 동부의 득점을 9점으로 막아내며 19점을 내리 몰아쳤고 오세근의 원핸드덩크슛에 홈팬은 열광했다. 하지만 동부도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았다. 한때 15점차까지 뒤졌던 동부는 김주성의 골밑슛이 살아나면서 추격에 나섰고 5점차까지 따라붙은 채 3쿼터를 마감했다.
승부는 4쿼터에서 가려졌다. 동부는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종료 1분30여초를 남기고 3점차까지 따라붙었고 종료 50초전에는 김주성의 페이드어웨이슛까지 터지면서 1점차로 따라 붙었다.
하지만 인삼공사는 마지막까지 강력한 수비로 동부의 추격을 저지했고 종료 27초전 오세근의 중거리슛이 극적으로 림을 통과했다. 동부는 종료 11초를 남기고 벤슨의 골밑슛으로 다시 턱밑까지 쫓아왔지만 인삼공사는 남은 시간 동안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고 결국 종료 직전 오세근의 쐐기골이 터진 후 73-70에서 전광판의 시계는 멈춰 섰다.
이날 안양실내체육관에는 계단 통로까지 꽉 메우며 총 7150명이 입장해 역대 1경기 최다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5차전은 4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다시 펼쳐진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