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연쇄 폭탄테러… 14명 사망 300명 부상

입력 2012-04-01 19:25

태국 남부 쇼핑 중심지에서 주말인 31일(현지시간) 3차례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AFP통신은 사망자가 13명, 부상자가 500여명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얄라주에서 10여분 간격을 두고 발생한 2건의 차량 폭탄 테러로 11명이 숨지고 110여명이 다쳤으며 인근 상점과 주택 수십 채가 불탔다. 첫 폭발은 식당과 상점이 밀집된 상업중심지구에 주차된 픽업트럭에서 발생했다. 두 번째 폭발은 현장에 구경꾼들이 모여든 상황에서 일어나 인명피해가 컸다.

이어 1시간쯤 뒤 인근 송클라주(州) 핫야이에 있는 ‘리 가든스 플라자 호텔’에서도 폭탄이 터져 말레이시아 관광객 1명을 비롯해 3명이 숨지고 230여명이 다쳤다.

이 호텔은 객실 405개를 갖춘 고층빌딩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관광객들이 주말에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이 호텔에서는 2006년에도 6개의 폭탄이 터져 캐나다인을 포함한 4명이 숨졌다.

현지 경찰은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일어난 폭발로 가스가 누출되며 화재가 일어났으며, 연기가 위층으로 올라가 피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호텔 1층 맥도날드 식당은 큰 피해를 봤다.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는 심하게 훼손된 세단형 승용차가 발견됐다.

프리에우판 다마퐁 태국 경찰청장은 “폭발이 난 방식과 시간으로 볼 때 3건의 폭탄테러가 동일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와 인접한 이들 지역은 불교계가 다수인 태국에서 무슬림계 말레이족이 집단거주하는 지역으로 2004년 분리를 요구하고 나선 이후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아 5000여명이 희생됐다.

이에 따라 태국정부는 2005년 무슬림 지역인 얄라, 파타니, 나라티왓 등 3개주에 대해 계엄령을 선포했다. 하지만 2007년 8월 얄라에서는 총격사건으로 10명이 숨졌고, 지난해 1월에도 폭탄으로 9명이 사망했다. 태국 정부군은 지난 1월 장례행렬을 반군으로 오인해 공격해 4명의 무슬림을 사살하기도 했다.

김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