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발원 보고서 “특목·자사고 효과는 없다”… “수학 등 높은 학업성취도 선발효과 때문”

입력 2012-04-01 19:21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에 재학 중인 학생의 높은 수학·영어 성취는 대부분 ‘선발효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일반고와의 학업성취도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간의 학업성취도 차이는 선발 당시의 성적 차이가 반영된 선발효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김양분 선임연구위원이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의 위탁을 받아 조사한 ‘학교 다양화에 따른 고교 유형별 학교 및 학생 특성 분석’ 보고서를 1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학 성취도 차이는 일반고를 기준으로 할 때 자율형공립고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특목고는 39.6점, 자사고는 21.1점 높았다. 하지만 학년이 높아지면서 성취도 격차는 줄었다. 일반고에 대한 특목고와 자사고의 차이는 4∼5점 정도 작아졌다. 연구팀은 “학업성취도에 대한 특목고와 자사고 효과의 상당 부분이 선발효과일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여기에다 학생의 가정배경이라는 요인이 미치는 영향을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 특목고 및 자사고의 일반고 대비 평균 성취도 차이가 각각 약 8점, 4점 감소했다.

영어 성취도 역시 처음에는 특목고가 일반고보다 42.3점, 자사고는 22.3점 높았다. 그러나 성별 등 학생 개인배경, 원어민교사 등 학교환경 등의 요인을 통제하자 점수 차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른바 특목고 효과 같은 것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고교 1학년 때의 학교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특목고, 자사고 학생의 점수가 일반고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학년이 되면서 특목고의 학교만족도가 다른 유형 고교에 비해 눈에 띄게 하락했다.

임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