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당사국들 ‘北 위성 발사’ 대응 분주
입력 2012-04-01 19:10
북한이 광명성 3호 위성 발사를 강행할 의사를 굽히지 않음에 따라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과 관련,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과 외교채널을 통해 긴밀하게 공조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미 북한에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혔으며, 중국 등 다른 나라도 역시 이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시했다”면서 “동맹국 및 6자회담 참가국들과 ‘후속 조치’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 정부가 북한의 위성 발사 이후 유엔 안보리 논의 등을 포함한 제재 방안에 대해 이미 한국 등과 구체적인 협의에 나섰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6자회담 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북한 위성발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2일 미국을 방문한다. 스기야마 국장은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국 측 관계자들과 만나 양국 공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스기야마 국장은 앞서 29일에는 베이징을 방문,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와 만나 북핵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해 논의했다.
7∼8일 이틀간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한 위성 발사 저지를 위해 어떤 공조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중국과 북한 간 접촉도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 외무성의 이근 북미국장은 1일 독일 베를린 인근에서 열리는 국제 세미나에 참석해 미국 측 전직 고위관리들과 비공식 접촉을 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아스펜 연구소 독일 지부가 개최한 이번 세미나에는 토머스 피커링 전 미 국무차관 등이 참석하고 있다.
한편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키리시마호가 북한의 로켓발사를 앞두고 동중국해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31일 요코스카항을 출발했다.
해상 요격미사일을 장착한 키리시마호는 다른 두 척의 이지스함과 함께 동중국해에 배치돼 북한의 로켓이 일본 영해로 추락할 경우 대기권 밖 우주공간에서 격추할 계획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비해 오키나와현 미야코섬에는 지대공 요격 미사일인 PAC-3도 배치됐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