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야당 “수치여사, 補選 당선”…45곳서 실시, 정치권력 구도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2-04-02 00:04
1일(현지시간) 실시된 미얀마 민주화의 시금석이 될 보궐선거에서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66) 여사가 당선됐다고 외신들이 야당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부 공식 개표 결과는 수일 뒤 발표될 예정이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양곤 카우무 지역에 출마한 수치 여사는 공식집계 결과 129개 투표소 가운데 112곳에서 이겼다고 주장했다. 1988년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이후 15년간 구금생활을 했던 수치 여사가 절대적 지지 속에 제도권 진입에 성공하게 되면 준 군부 정권이 장악하고 있는 미얀마 정치권력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NLD는 또 하원의원 37명과 상원의원 6명, 지역의회 의원 2명 등 45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44곳에 후보를 낸 결과 전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NLD는 1990년 총선에서 485석 중 392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으나 미얀마 군사정권이 정권 이양을 거부했다.
미얀마는 이번 선거에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투표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등의 선거 참관을 허용했다. 서방국가들은 지난해 미얀마 군정으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 중장 출신 테인 세인(67) 대통령이 그동안 취해온 민주화 인사 석방 등의 개혁조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선거의 공정성이 확인되면 경제제재 해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NLD는 기표가 안 되거나 선관위 직인이 없는 투표용지가 발견되는 등 50가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얀마는 당초 48개 선거구에서 보궐선거를 할 예정이었으나 소수민족 반군이 암약하고 있는 북부 카친주(州)의 3곳의 선거는 보안문제로 일정을 연기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