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모바일 메신저의 딜레마… 고정 수입원 없어 적자의 늪

입력 2012-04-01 18:37

4800만명이 쓰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인스턴트메신저(MIM)’가 적자에 허덕이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일 ‘MIM의 딜레마’ 보고서에서 “2010년 카카오톡은 34억원 매출에 405억원의 적자를 냈다. 무료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웠지만 늘어난 사용자를 수용할 운영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MIM은 카카오톡, 마이피플, 틱톡처럼 모바일로 대화·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MIM이 비즈니스 모델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원은 “MIM은 문자메시지를 대체했지만 고정된 수입원이 없어서 서버 증설·유지 비용이 부족하다. 유일하게 카카오톡이 기프티쇼 중개 판매료, 모바일광고로 매출을 올리지만 대부분이 운영비로 쓰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셜 플랫폼으로 진화를 시도했으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경쟁하기엔 아직 벅차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포털사이트 등 다른 강력한 서비스와 연계하면 자체 수익성 기반 없이도 존속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