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무역흑자 23억달러라지만… 수출·수입 모두 줄어 불황형 흑자 우려

입력 2012-04-01 18:38

3월 무역수지가 23억 달러 흑자를 냈으나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해 ‘불황형 흑자’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473억 달러, 수입은 450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2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월 20억 달러 적자 이후 2개월 연속 흑자 기조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1.4%와 1.2%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35.1%), 석유제품(7.6%), 자동차부품(4.7%), 일반기계(3.3%) 등은 늘었지만 무선통신기기(-32%), 선박(-27.6%), 가전(-14.1%), 컴퓨터(-14.3%) 등이 크게 줄었다. LCD(-7.5%), 석유화학(-5.8%), 반도체(-2.6%) 등도 부진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 감소는 휴대전화 해외 생산 비중이 80%(스마트폰 74%)에 이르는 등 해외 거점 생산이 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한·미 FTA 발효로 미국(27.1%) 수출이 크게 늘었고, 중동(28.1%), 독립국가연합(17%), 아세안(11.5%), 일본(4.4%) 등도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59억4000만 달러, 수입은 39억9000만 달러로 19억5000만 달러 흑자를 냈으며 합성수지(36.7%), 일반기계(42%), 자동차 부품(12.4%) 등 관세인하 품목 위주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유럽연합(EU) 수출(-20.3%)이 크게 줄었고, 중국(0.7%)도 둔화됐다.

수입의 경우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0.1%, 4.2% 감소한 반면 소비재 수입은 1.9% 증가해 전체 수입은 1.2% 감소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