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행복한 만남

입력 2012-04-01 18:26


목요일 아침 일찍부터 어르신들이 교회 여기 저기 눈에 띈다. 행복한 만남에 오신 분들이다. 혼자서 도시락을 드시는 분도 있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시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모자라는 잠을 청하는 분위기다.

매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30분 동안 진행되는 행복한 만남은 지역 어르신들과 노숙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예배를 먼저 드리고 간단한 2부 순서를 가진 후 적은 교통비를 드린다. 500여 명이 참석하는 행복한 만남은 주일예배만큼이나 ‘아멘∼’ 소리가 우렁차다.

교사로 자원봉사하는 교우들이 녹색 조끼를 입고 분주히 움직인다. “어서 오세요. 잘 지내셨어요?” 짧지만 반가운 인사말을 타고 행복은 흐른다. 가끔씩 물품도 나누고 간식도 나누지만, 그보다 따뜻한 마음이 더 풍성하다. 부지런히 돌아가시는 발걸음 뒤에는 다시 환기를 시키고 예배실을 정리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행복한 만남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장봉생 목사(서울 서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