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도약 ‘春舞’, 춤에 빠지다… 한국무용연구회·김명숙늘휘무용단 나란히 공연

입력 2012-04-01 18:16


꽃샘추위가 잠깐 기승을 부렸지만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4월 들어 겨우내 움츠렸던 기운을 떨쳐내고 힘찬 도약을 시도하는 춤 무대가 잇따라 마련된다. 한국무용연구회(이사장 윤덕경 서원대 교수)가 주최하는 제26회 한국무용제전이 2∼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김명숙늘휘무용단(단장 김명숙 이화여대 교수)이 마련하는 창단 16주년 기념공연이 15일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각각 열린다.

한국무용제전, 2∼9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서

국내외 23개 단체 참가… 한·중 춤세계 선물


‘세계 속의 한국문화유산을 춤추다’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한국무용제전에는 국내 19개 팀, 중국 4개 팀 등 모두 23개 단체가 참가한다. 올해는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중국의 아시아무용교육연구센터 베이징청년예술단과 한국의 국립국악원 무용단을 초청, 두 나라의 춤 세계를 비교하는 공연으로 2일 아르코 대극장에서 개막 무대를 꾸민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처용무’ ‘강강수월래’ ‘제주칠머리당굿’ ‘남사당놀이’ ‘강릉단오제’ ‘판소리’ ‘영산재’ ‘종묘제례악’ 등 8가지를 춤으로 해석한 공연을 선보이는 본 행사에는 18명의 국내 안무가들이 참가한다. 창무회가 ‘강강수월래’, 윤덕경무용단이 ‘강릉단오제’, 백현순무용단이 ‘남사당놀이’를 주제로 각각 무대를 올린다.

아르코 소극장에서는 김효진무용단이 ‘처용무’, 김지영무용단이 ‘판소리’를 춤으로 형상화한 무대를 마련한다. 유망한 중국의 젊은 춤꾼 3명의 개성 있는 공연도 펼쳐진다. 9일 폐막식 공연에서는 ‘남사당놀이’를 주제로 한국무용연구회 이사들이 참여해 관람객들에게 안무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관람료 2만∼3만원(02-593-4761).

창단 16주년 기념 공연, 15일 역삼동 LG아트센터서… 황병기 가야금 명인의 연주 곁들여 ‘눈길’

‘2012 춤으로 그리는 사계 상상(想想)Ⅲ’를 타이틀로 마련되는 김명숙늘휘무용단 공연은 황병기 가야금 명인의 연주를 곁들여 사계절을 모티브로 한 무대다. ‘군자락도(君子樂道)’의 정신을 바탕으로안무된 이번 작품은 1999년 초연 이후 10여년에 걸친 작업을 통해 황병기의 깊은 가락과 김명숙의 정제된 춤이 어우러져 예(藝)의 완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공연은 “뜨락에는 아직도 봄눈 깊이 쌓였는데 매화의 하얀 꽃잎 눈을 닮아 시리구나”라는 시구절과 함께 봄의 무대가 올라 여름과 가을을 거쳐 겨울로 마무리된다. 김명숙 단장이 안무 및 예술감독을 맡았다. 김 단장과 안시향 이한솔 박경은 이은정 등 14명의 무용수가 출연해 ‘상상(想想)을 통한 상생(相生)의 아름다운 여행’으로 안내한다.

황병기 명인과 70여분 동안 가야금 연주를 함께하는 지애리(이화여대 음악학 실기박사)씨의 협연으로 무대가 한층 맛깔스럽다. 특히 지난해 ‘하늘의 미소’에 이어 다시 한번 최유미 이화여대 영상디자인학부 교수와 손잡고 매화 대나무 낙엽 눈 등 각 계절의 이미지를 디지털 3D 기법으로 표현한 무대장치가 눈길을 끈다. 관람료 3만∼5만원(02-3277-259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