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료봉사-국민일보·굿피플 주최] 전남 무안 의료 사각지대 찾아 노인들 건강체크

입력 2012-04-01 19:39


“이런 시골까지 일부러 찾아와 이른 아침부터 진료해주고 약까지 챙겨주니 너무 고맙지라.”

국민일보가 주최하고 굿피플 의료봉사단이 참여하는 제1110차 ‘사랑의 의료봉사’가 1일 전남 무안군 삼향읍 용포리 삼향삼성교회(문현식 목사·56)에서 이뤄졌다. 진료받은 노인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의료봉사에는 굿피플의 의사 6명과 간호사 4명, 약사 1명, 이미용 등 일반 봉사자 12명 등 모두 2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내과·외과·정형외과·안과·치과·한방·방사선과 등 분야별로 환자를 돌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움직이는 첨단병원인 대형 의료봉사 버스는 마을회관 앞마당에 자리 잡았다.

66㎡ 규모의 교회 선교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삼향읍 용포리 등 인근 15개 마을에서 찾아온 고령의 주민들이 차례를 기다려 진료를 받았다. 의료봉사단은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혈압과 당뇨 등 기본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진료와 건강 회복을 위해 주의사항 등도 친절히 안내했다. 이와 함께 의료봉사현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가족 수만큼 구충제와 농사일 도중 다칠 경우 응급 처치할 수 있는 반창고 등을 나눠줬다. 이 마을회관에서는 농사일을 앞둔 주민들이 줄지어 영양제 링거 주사를 맞았다.

마을회관 한켠에서는 굿피플 이·미용봉사단의 박진규(56)씨 등 2명이 쉴 새 없이 찾아오는 주민들의 머리를 손질했다.

고령의 주민들은 대부분 그동안 농사일로 얻은 관절염과 허리·어깨 통증, 위장장애, 혈압, 당뇨 등을 호소했다. 보건소가 쉬는 휴일에 의료진이 찾아와 자상한 손길로 진찰을 해주는 것에 고마워할 뿐이었다.

50여년간 농사일로 관절염 등을 앓는 용포리 김남현(80), 조인순(79) 부부는 내과, 정형외과, 한방 등의 진료를 받았다. 부부는 “목포시내 병원까지 나가지 않고도 치료받고 약까지 무료로 받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백내장이 심하다는 진단을 받은 이소래(87·여)씨는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서 마실 다니기도 힘들고 병원 찾기도 쉽지 않았다”면서 편하게 진료받는 것에 흐뭇해했다.

굿피플의 배재규(50) 의료사업실장은 “교회 측으로부터 의료 사각지대인 이곳 노인들의 고통을 전해 듣고 왔다”며 “의료봉사와 함께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고 말했다. 굿피플은 1999년 설립됐고, 2002년부터 국내외 오지를 찾아 가난과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해 2000여회가 넘는 의료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무안=글·사진 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