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고난주간, 성도들은 어떻게 보내야 하나
입력 2012-04-01 20:38
고난주간이 시작됐다. 수난주간이라고도 하는 이때는 사순절의 절정기로 예수님이 고난 받으시고 부활을 준비하신 한 주간을 의미한다. 올해는 종려주일 다음 날인 2일부터 6일 동안, 즉 부활절 전날까지로 많은 교회들이 새벽기도회를 비롯한 기념행사를 열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참된 의미를 되새긴다. 특히 오는 11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론 분열과 교착 상태에 놓인 남북관계, 경기 침체 등 온갖 어려움이 혼재된 이 땅에 예수 고난의 의미는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고난주간에는 날마다 독특한 명칭과 의미가 있다(표 참조). 기독교인들은 각 날의 의미를 생각하며 묵상해야 한다. 목회자들은 고난 뒤에 부활의 아침이 시작되는 것처럼 이번 고난주간에 모두 회개의 기도를 하며 새로운 성장을 기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이번 고난주간에 묵상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의 탐욕과 허물 때문에 대신 돌아가신 예수님의 삶을 되새기며 변화의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고난 없는 부활은 없다”며 “이번 고난주간에는 북한 동포 등 고난 받는 소외 이웃을 돕고 무엇보다 낮은 자세로 마음을 비우는 기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누리교회는 고난주간인 2∼7일 오후9시 서울 서빙고 본당과 각 캠퍼스에서 ‘2012 고난주간 특별 심야예배’를 연다. 6일 성금요일에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촛불 세러머니, 가상칠언 낭독으로 예배가 시작되며 L발레단의 공연, 간증, 성찬식 등이 이어진다. 고난주간 성도들은 매일 한끼 금식을 하고 금식한 금액을 헌금하고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예배에 참여한다. 한 끼 금식한 헌금은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를 돕는 데 사용될 계획이다. 이제훈 목사는 주일예배 등을 통해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던 밤. 재판 받으시던 밤을 기억하며 심야에 모이기로 했다”면서 “미리 준비하는 마음으로 부활절 특별예배에 참석할 것”을 당부했다.
사랑의교회는 2~7일 특별 새벽기도회를 연다. 오정현 박정식 고명진 벤토레이 목사와 김에스더 선교사, 김범일 장로가 초청돼 말씀을 전한다. 부산 명지동 호산나교회는 ‘아름답다 예수여’라는 주제의 고난주간 특별 새벽집회를 열어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갖는다.
새문안교회는 ‘생명 나눔 주일’로 지킨다. 태신자 작정과 숨은 양, 잃은 양 찾기 등 다양한 전도 행사를 진행한다. 6일 오후8시 한기림찬양대 주관으로 촛불찬양예배를 드린다.
지구촌교회도 경기도 성남 분당과 용인 수지 성전에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는 주제로 특별 새벽기도회를 갖는다. 성도들은 6일 인근 지역 123개 중소형 교회 새벽예배에 참석, 지역교회를 위한 중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역교회와 함께 소리 없이 나누는 기도‘라는 이름의 이 특별 행사는 세상과 한국교회를 향한 큰 외침이 될 것이라고 진재혁 목사는 설명했다. 성도들은 또 사랑의 헌혈 나눔 행사도 진행한다.
부산 수영로교회는 고난주간 사랑방전도축제를 연다. 교회 내 1700여개 사랑방 성도들은 작정-기도-섬김-초청의 과정을 통해 기도로 가슴에 품었던 영혼들을 인도한다.
서울 광진구기독교연합회는 이날 오전5시 서울 광장동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부활’이란 주제로 2012 광진지역 부활절새벽연합예배를 드린다. 경남 창원 상남교회와 포항 중앙교회는 4일과 5일 각각 ㈔국제사랑재단이 벌이고 있는 ‘북한 결식 어린이 한 생명 살리기 운동’ 예배를 드리고 헌금한다. 인민군 탈영병 이옥 선교사의 간증도 이어진다.
강남중앙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꿈의교회, 열린교회, 영락교회, 연세중앙교회, 청주금식수양관, 한얼산기도원 등 전국교회와 기도원들도 일제히 고난주간 특별성회 및 기도회를 갖는다.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은 2일 새벽부터 7일 저녁까지 ‘내 기도와 간구에 귀를 기울이시고 응답하소서’(시 143:1) 주제로 고난주간 금식기도대성회를 연다. 경기도 남양주 한마음교회와 서울 대학연합교회, 경기도 하남 새빛교회 성도들은 헌혈이나 장기기증 서약으로 예수 고난에 동참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