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따뜻한 색감의 해학적 호랑이 웃음 절로… 모용수 작품전 ‘사랑합니다’
입력 2012-04-01 17:32
호랑이와 까치가 등장하는 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모용수(45) 작가가 4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청담동 백운갤러리에서 ‘사랑합니다’(사진)라는 제목으로 30번째 개인전을 연다. 그의 작품은 해학적이다. 호랑이의 경우 무서운 표정이 아니라 우리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친숙한 캐릭터다. 그의 그림은 정감이 있고 따뜻하다. ‘사랑’ ‘그리움’ ‘꽃’ 등을 주제로 우리의 인간사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며, 현대인의 상처와 고된 일상 가운데 잠시 잊고 있던 작은 행복을 일깨워 준다. 그림 속 우리네 삶의 행복한 기운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체는 호랑이다.
어눌한 표정을 짓고 뒤뚱거리는 몸짓을 하는 호랑이는 절로 웃음 짓게 만든다. 화려하게 꾸미지는 않았지만 진솔한 모습의 담담한 화면은 서정성과 민화적인 해학을 동시에 보여준다. 원광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제27회 구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따뜻한 색채와 해학적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는 유수 갤러리에서 꾸준한 전시를 열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하나은행 서울북부지방법원 서울삼성의료원 등에 소장돼 있다. 즐겁고 행복한 메시지를 전하는 그림이다(02-3018-2355).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