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과 연계된 아프간 경찰, 잠자는 동료 9명 살해 뒤 도주

입력 2012-03-31 00:23

저항세력 탈레반과 연계된 아프가니스탄 경찰이 잠자고 있는 동료 9명을 사살한 뒤 달아나는 사건이 30일 발생했다.

이는 미군 병사의 총기난사 사건 후 아프간 전역의 치안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이틀 전 아프간 병사 10여명이 국방부 청사 테러 공격 음모가 드러난 뒤 나온 것으로 2014년 말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철수에 대한 회의론을 증폭시키고 있다.

통신에 다르면 아사둘라라는 텔레반 근거지인 파키타 동부 아히야크필 지역 경찰관은 이날 새벽 3시 검문소 근무교대를 위해 일어나 숙소에서 잠자고 있는 동료 9명을 소총으로 사살했다고 달랏 칸 파키타 경찰서장이 밝혔다. 칸 서장은 “그는 먼저 동료들을 독살한 뒤 무기로 확인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아사둘라는 총격 뒤 현장에서 달아났으며 관련자 2명은 체포됐다.

이달 초에는 우르즈간 남부 지역에서 9명의 경찰이 탈레반과 연계된 경찰에 의해 사살되기도 했다.

파키타는 탈레반의 한 분파인 하카니 조직의 근거지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이 지역을 알카에다 및 탈레반의 글로벌 활동 중심지로 파악하고 있다.

아프간에서는 미국 주도의 국제보안지원군(ISAF) 소속 군인들이 올 들어 17명 살해됐다.

미군 병사에 의해 17명의 민간인이 무차별 학살된 이후 미군 철수 여론이 확산되자 미 국방부는 최근 아프간 마을에서 보안업무를 아프간 군에 이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