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보조금 30억대 횡령, 이호균 전남도의회 의장 구속

입력 2012-03-30 22:18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국고보조금 30억원대를 빼돌려 쓴 혐의(횡령)로 이호균(50) 전남도의회 의장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광주지법 목포지원 영장전담 박상재 판사는 이날 이 의장에게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의장은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재선 의원으로 상반기 도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 의장은 목포과학대 학장과 총장 재직시절인 2005~2009년 대학 산학협력단의 특성화사업 등과 관련해 수억원의 국고보조금과 교비 등을 빼돌려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학은 2006년부터 3년간 정부로부터 60억여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으나 이 중 9억원을 교수 개인 채무 변제와 회식비 등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감사원으로부터 목포과학대 재정운용상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넘겨받아 수사를 펴 왔다. 검찰은 올 초 이 대학 산학협력처장 등 대학 관계자 3명을 횡령혐의 등으로 구속했고, 참고인 소환조사를 앞두고 이 대학 산학협력단 박모 과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파문이 일었다.

목포=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