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유로화 비중 줄이자”… 브릭스 회원국들, 각국 통화로 차관 제공 합의
입력 2012-03-30 19:18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회원국들이 달러나 유로 등의 국제통화가 아닌 각국의 통화로 상대국에 차관을 제공하는 협정에 서명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BRICS 회원국 수반들은 28일부터 이틀 동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차 BRICS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BBC는 이 협정으로 BRICS 회원국들이 현재 가장 널리 통용되는 국제 결제수단인 달러와 유로화에 대한 종속성을 줄이는 첫 행보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대통령 경제담담 보좌관(경제수석) 세르게이 프리호디코는 “이 협정이 BRICS 회원국 간 결제에서 각국 통화의 비중을 더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 등 BRICS 회원국들은 변화한 국제경제 상황을 반영해 국제거래의 중심이 되는 기축통화를 다양화할 것을 주장해왔다. 러시아 중앙은행과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중반 상호교역에서 양국 통화를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는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BRICS 정상들은 개발도상국을 위한 새로운 개발은행을 공동으로 설립하는 계획도 승인했다.
홍혁의 기자 hyukeu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