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지사들 ‘핑크슬라임 살리기’… “안전한 식품, 언론이 악의적 선전” 주장

입력 2012-03-30 19:11

인체 유해성 논란이 한창인 ‘핑크 슬라임’ 살리기에 미국 주지사들이 나섰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핑크슬라임은 쇠고기 부산물에다 화학물질인 암모늄수산화물을 넣어 만든 분홍색의 쇠고기 가공식품이다. 햄버거 패티에 주로 사용돼 왔으나 유해성이 제기돼 최근 맥도날드와 미 학교 급식 등에서 사용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육가공업체가 밀집된 중서부 지역이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되면서 정치인들이 직접 업계 지원에 뛰어들었다.

캔자스, 텍사스, 아이오와주 주지사와 네브래스카, 사우스다코다주 부주지사 등 5명은 29일 네브래스카 사우스수 시(市)의 육가공공장을 찾아 가공 과정을 지켜본 후 기자회견장에서 ‘핑크 슬라임’이 들어간 햄버거를 시식하며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미 ‘핑크슬라임’이 안전하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는 3명의 주지사들은 이날 공장 견학을 마치고 “핑크슬라임이 지나치게 악의적으로 선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정치전문신문 폴리티카에 따르면 ‘핑크 슬라임’의 주 생산업체인 BPI의 설립자 엘돈 로스가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롬니 측에 수십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가을에는 직접 모금 행사를 주관했으며 롬니 역시 그를 ‘냉동창고의 블루칼라에서 출발해 대형 제트기를 소유한 성공한 사업가’로 평가하는 등 둘의 친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로스가 롬니와 미 육가공업체를 잇는 연결고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