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납품 중국 팍스콘 “임금 인상-근로조건 개선”… 美 공정노동위 조사결과 수용
입력 2012-03-30 19:10
애플과 중국 내 애플의 최대 부품생산업체인 팍스콘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리고 근로 조건을 개선하는 데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수만명의 노동자를 신규 고용해 불법적인 초과 근로를 없애는 한편 안전장치와 기숙사 및 편의시설을 확충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공정노동위원회(FLA) 조사 결과를 수용한 것이다. FLA는 팍스콘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자 애플의 요청으로 지난 2월부터 3곳의 팍스콘 공장 노동자 3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노동자들은 지난 1년간 평균 주당 60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노동관계법은 주당 40시간을, 초과근무는 월간 36시간을 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심지어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11일이 넘게 연속적으로 일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팍스콘은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근로시간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현재의 임금이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초과근무를 포함해 주당 49시간 이상 일하지 않도록 했다. 그동안 지급하지 않았던 초과근무 수당도 줄 방침이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도 열악한 노동 환경을 해결할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한 그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 내에서의 노동 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애플 대변인도 “우리는 FLA의 결정을 존중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팍스콘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견디지 못한 노동자들이 지난해 잇따라 자살하는 등 팍스콘 문제가 중국은 물론 세계적인 파장을 초래하기도 했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