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世銀총재 김용 지지를”… 美 재무장관, 187개국에 서한

입력 2012-03-30 18:59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차기 세계은행(WB) 총재로 지지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세계은행 187개 회원국에 보낸 것으로 29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이트너 장관은 서한에서 “김 총장은 기후변화, 식량안보 등 오늘날 전 세계가 직면한 도전과제를 다뤄야 하는 세계은행의 역할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또 “김 총장은 회원국들이 이런 새로운 이슈들에 대응하는 데 적절히 중재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정부가 김 총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의견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김 총장의 승리를 확실시하는 분위기라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29일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는 세계은행 총재를 미국인이 맡는 관행을 깨야 한다며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원을 받는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미국이 김 총장을 지명한 이후에는 관망세로 돌아섰다.

한편 김 총장은 지난 28일 ‘글로벌 경청투어(global listening tour)’의 첫 방문지인 에티오피아에 도착, 에라스투스 므웬차 아프리카연합(AU) 부위원장을 만나 세계은행의 정책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미 재무부가 이날 밝혔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