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88일째’… 국제유가 박스권 오르내리는데 국내 휘발유 가격은 줄곧 상승

입력 2012-03-30 18:57

국제유가는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는데 국내 휘발유 가격은 줄곧 오르기만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0.56원 오른 2046.01원을 기록했다.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도 전날보다 2119.06원으로 전날에 비해 0.20원 상승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1월 2일 1933.15원에서 시작해 꼬박 88일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올랐다. 3개월 사이에 ℓ당 113원이나 오른 것이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 변동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도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 2월 23일 배럴당 120.02달러로 120달러를 넘어선 뒤 지난 14일 배럴당 124.22달러로 고점을 찍고 최근 하락세다. 29일에는 121.57달러까지 떨어졌다. 한 달 넘게 120∼124달러를 오르내리는 박스권인 셈이다.

따라서 국내 정유사와 주유소들이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불만과 함께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통제 기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알뜰주유소나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등으로 가격 하락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