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엘피다 인수전 참여… 인수 성공 땐 D램 점유율 36%대로 삼성전자 근접
입력 2012-03-30 18:57
SK하이닉스가 세계 3위의 D램업체인 일본의 엘피다 인수를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30일 오후 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오늘 엘피다에 1차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경쟁력 향상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이번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엘피다의 회생 가능성과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외에 입찰제안서를 낸 곳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일본의 도시바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엘피다의 작년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13.1% 수준이다.
점유율 2위인 하이닉스의 23.0%와 합하면 36%대로 1위인 삼성전자의 42.2%에 근접하게 된다.
엘피다는 재무구조 악화로 지난달 27일 도쿄지방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상태다. 갚아야 할 총 부채 규모는 4480억엔(한화 6조2000억원)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인수가격이 2조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엘피다 인수전 참여는 경쟁사 내부 실사가 가능해지고, 경쟁사의 헐값 인수를 견제할 수 있다는 점, 실제 인수 시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할 능력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보유 현금이 4조원에 이르고, 여기에 올해 감가상각비 3조원을 합하면 가용 현금이 7조원에 육박한다는 것. 올해 설비투자로 4조2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 단독으로도 최대 1조5000억원은 조달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