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1] 한명숙·손학규, 강원·충청 쌍끌이 유세… 춘천·평창 등서 朴風 차단 총력

입력 2012-03-30 22:08


민주통합당 전·현직 대표가 야당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강원도와 충청 지역에서 ‘쌍끌이’ 유세전을 펼쳤다.

한명숙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30일 강원도 춘천과 평창 횡성 원주 등지를 샅샅이 누비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이 지역으로 유입될 ‘박풍(朴風·박근혜 바람)’ 차단에 총력을 쏟았다. 오전 8시30분 춘천 중앙사거리에서 안봉진 후보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유세 일정을 소화한 한 대표는 “이명박 정권 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강원도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며 날을 세웠다. 또 전날 KBS 노조가 폭로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 대표는 “강원도와 평화는 한 몸이다. 남북 화해와 협력을 무너뜨린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지 않으면 강원도 경제는 도약할 수 없다”며 “평화를 선택할 거냐, 냉전을 택할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곧 이어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차별적인 사찰보고서가 발견됐는데 참으로 충격적이다”며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홍천·횡성으로 옮겨 새누리당 황영철 후보와 네 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민주당 조일현 후보 지원 활동을 펼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 후보와 조 후보는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전방위 총선 지원’에 나선 손 전 대표는 대전·충청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그는 맨 먼저 이 지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세종특별자치시를 찾아 이해찬 후보 지원에 열을 올렸다. 손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세종시를 기획한 사람이 바로 이해찬 후보”라며 만나는 유권자들마다 이 점을 부각시켰다. 이 후보의 맞상대인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에 대해서는 “세종시를 불안하게 한 책임이 있다”며 공격을 퍼붓기도 했다.

홍재형(충북 청주상당), 오제세(충북 청주흥덕갑), 노영민(충북 청주흥덕을) 후보를 한꺼번에 지원하기 위해 청주 육거리시장을 찾은 손 전 대표는 “유신정권 때나 있을 법한 사찰정치 공작정치 정보정치가 21세기에도 횡행하고 있다”며 “민간인을 사찰하고 정치인을 사찰하고 기자를 사찰하는 유신잔당, 새누리당에 또다시 정권을 넘겨줘선 안 된다”고 격정적으로 유세했다. 또 “민주당 후보들에게 다시 한번 표를 몰아줘 정권을 심판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