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2012년에는 살아날까… 2월 광공업생산 13개월來 두자릿수 증가율

입력 2012-03-30 18:46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13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실물지표가 모처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월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많았던 데다 내구재 판매 증가율이 31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소비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경기반등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통계청은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14.4%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광공업생산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바뀐 것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은 지난해 1월(13.4%) 이후 처음이다. 광공업 중 제조업 생산도 14.8%가 증가해 전월(-1.9%)의 부진을 만회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생산도 전월보다 큰 회복세를 보였으며 소매 판매도 5.3% 늘었다.

하지만 2월 경기지표 호조는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조업일수다. 2월에 근로자들이 일한 날은 25일로 설날 연휴가 낀 지난해 2월(21일)보다 4일이 많았다. 일하는 날이 많은 만큼 생산과 소비의 증가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

전월대비 소비 및 투자지표가 부진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2월은 설날이 낀 1월보다도 조업일수가 하루가 많았음에도 전월 대비 내구재(컴퓨터 통신기기 자동차 등) 판매는 오히려 6.2% 감소했다. 이는 2009년 7월(-15.0%) 이후 최저수준이다.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5.4%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김정관 경제분석과장은 “2월 제조업 생산 증가가 반도체·부품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되고 내구재 판매가 감소한 것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