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태평양사령관 “北 상황, 가장 긴급한 안보 현안”… 北 위성 발사 임박

입력 2012-03-30 18:46

임박한 북한의 위성 발사와 관련, 미 군당국자들의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민간이 추진 중인 재미 한국인들의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는 계속 추진해도 된다는 상반되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

새뮤얼 라클리어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은 29일(현지시간) “최근 여러 가지 사태로 인해 북한 상황은 ‘가장 긴급한(most pressing)’ 안보 현안이 됐다”고 말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이날 하원 세출위 예산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 등을 언급,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 정권이 추진하려는 여러 형태의 도발로부터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제임스 D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와 관련, “과거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은 정책 패턴을 따르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와 함께 주한미군 기지 이전 계획과 관련, “한국의 차기 정권을 어느 쪽에서 잡든 (전력) 재배치를 통한 전투 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날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과 관련, 재미 한국인의 북한 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은 이와 별개로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북한 로켓발사와 재미 한국인 이산가족 상봉 사업의 연관성에 대해 “이는 인도주의적 사안으로, 우리는 이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국무부는 “미국적십자사(ARC)는 인도주의 사업의 일환으로 전 세계 이산가족 상봉을 돕고 있다”면서 “미국은 한국전 이후 한국계 미국인들의 북한 내 가족 재회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먼 사령관은 전날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국방부에 주한미군 공군력 증강을 요청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의회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주한미군 전력과 관련한 공화당 롭 위트먼(버지니아주) 의원의 질문에 “현재 주한미군에는 완전한 형태의 전투비행단(combat Aviation Brigade)이 없다”면서 “국방부와 육군부, 태평양군사령부 등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위해 한국에서 빼냈던 군사력을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을 위해 주한미군에서 차출한 아파치헬기 대대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