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암 투병 배우자를 간병하는 법

입력 2012-03-30 18:57


암 환자를 간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그 환자가 배우자일 경우 간병 시 남편 또는 아내가 짊어져야 할 고통은 엄청나게 커서 ‘가정 파탄’을 각오해야 할 정도로 많은 스트레스를 줍니다.

암 환자 간병으로 인한 이 같은 위험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박상민 교수팀은 30일 “무엇보다 배우자를 간병하는 남편 또는 아내 스스로 삶의 이유나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암 환자 간병 배우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러 위험요인 가운데 간병인 스스로 삶의 이유와 목적을 갖고 있는지 여부가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환자를 돌보느라 자신을 추스를 여유가 없을 때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란 회의에 빠지게 되면 삶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박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성공하려면) 혹시 당신이 삶의 핵심을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라.” 미국 새들백교회 릭 워런 목사가 자신의 저서 ‘목적이 이끄는 삶’에서 한 말입니다. 이 말은 암과 직접 싸우는 환자는 물론 그를 간병하는 가족(배우자)에게도 해당됩니다. 박 교수는 “암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간절한 목적에 어떤 형식으로든 삶의 의미를 분명히 부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