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 전쟁… 남자배구 플레이오프는 국산거포 싸움서 희비 갈린다
입력 2012-03-30 18:36
올 시즌 프로배구 토종 최고의 거포는 누굴까. 가빈(삼성화재) 마틴(대한항공) 등 외국인 공격수들이 득점 상위랭킹을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김요한(LIG손해보험) 김학민(대한항공) 문성민(현대캐피탈) 박철우(삼성화재) 등 토종 공격수들의 활약도 기대이상이었다. 이들 모두는 국가대표로 뽑혀 런던올림픽 예선전에 나설 재목들이다.
김학민은 득점부문 전체 6위(591점)이나 공격성공률에서 토종 최고인 4위(55.10%)에 오를 정도로 강타를 과시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에 올랐던 김학민은 올들어 한층 달라진 노련미를 뽐내며 31일부터 열리는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마틴과 함께 대한항공 공격의 선봉에 서게 된다. 김학민은 국내 선수 중 가장 오랜 체공력을 이용, 이번 시즌 후위공격 성공률(61.36%)에서 내로라하는 용병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김학민에 맞서 문성민이 맞불을 놓는다. 문성민은 득점 7위(503점)이나 공격성공률(52.80%)은 김학민, 박철우에 이어 토종 가운데 3위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문성민에게 이동공격, 시간차 공격 등 변칙공격까지 자주 주문하면서 그에게 다양한 공격옵션을 건다. 문성민은 또 마틴, 가빈에 이어 서브 3위(세트당 0.34개)에 올라 있어 토종 가운데 최고의 강서브를 자랑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맞설 플레이오프에서 용병들의 기량이 엇비슷하다고 볼 때 양팀의 승부는 결국 이들 토종 맞대결에서 결판이 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박철우는 득점 9위(457점)이나 공격성공률이 김학민에 이어 5위(53.66%)에 오를 만큼 확률 높은 강타가 일품이다. 하지만 경기마다 기복이 큰 것이 최대 약점.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5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가 가빈 의존도에서 벗어나려면 박철우의 부활에 전적으로 기대야할 형편이다.
득점 5위(671점)로 토종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보인 김요한은 용병 페피치의 조기이탈로 중반이후 사실상 LIG손보의 공격을 혼자 이끌다시피했다. 하지만 팀이 최하위로 밀리면서 그의 존재도 희미해져갔다. 득점 8위(490점), 공격성공률 9위(49.18%)에 오른 최홍석(드림식스)은 루키답지 않은 활약으로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배구가 어차피 팀 경기인 만큼 결국 팀 성적이 그들의 자존심을 말해 줄 듯 하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