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1] 與 초반 악재 때문에… 새누리-민주, 정당 지지율 좁혀져
입력 2012-03-30 18:30
4·11 총선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여야의 정당 지지율이 좁혀지고 있다. 흐름상으로는 새누리당 지지율이 하강국면인 반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야권이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후보 사퇴 파동을 겪으면서 흔들렸던 지지율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손수조(부산 사상)후보의 거짓말 논란, 문대성(부산사하갑)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 등 일부 후보들의 논란과 색깔론,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역풍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일보와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가 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민주당(28.7%)이 새누리당(27.4%)을 앞섰다.
민주당이 공천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지율이 급락한 이래 새누리당을 앞선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통합진보당은 5.1%를 얻으면서 3위에 랭크됐다.
‘2040세대’의 결집이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해내고 있다. 20대가 아직 접전(민주당 31.7% 대 새누리당 28.3%)인 반면 30대는 민주당 36.0% 대 새누리당 14.6%로 큰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공천 논란 때 등을 돌렸던 40대도 민주당 31.1% 대 새누리당 20.2%로 다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새누리당(28.5%)과 민주당(27.7%) 지지율이 팽팽해졌고 인천·경기에선 민주당(31.1%)이 새누리당(24.6%)보다 6.5% 포인트나 높았다. 대전·충청과 강원·제주에서도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 민주당은 부산·경남·울산(26.7%)과 대구·경북(21.2%)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응답자의 60.2%는 새누리당이 통합진보당을 종북세력이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 ‘근거 없는 색깔론’이라고 답변했다. ‘종북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게 맞다고 본다’는 응답은 22.2%에 그쳤다.
중앙일보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30일 실시한 일일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0.4% 포인트(36.1% 대 35.7%) 차이로 좁혀졌다. 통합진보당은 5.9%를 기록했다.
중앙일보와 리얼미터가 29일 발표한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별 여론조사에선 새누리당이 22석(37.8%), 민주당이 20석(30.5%), 통합진보당이 8석(12.1%) 이상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2619건의 불법사찰 문건 폭로 파문이 주말을 거쳐 4월 초 최대의 총선 이슈가 되면서 ‘정권심판론’ 공방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