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의 시편] 컴퓨터는 영혼을 가질 수 있는가?
입력 2012-03-30 18:18
컴퓨터가 진화하면 자의식을 가진 영혼을 가질 수 있을까? 오래 전, 과학 기술 예측자 레이 쿠르츠바일은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의식을 갖게 되고, 인간의 영적 경험들을 모두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과연 슈퍼컴퓨터가 장착된 로봇이 인간처럼 의식을 가질 수 있으며,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하여 UC버클리 대학의 심리철학교수 존 썰은 “아무리 많은 컴퓨터를 연결한다 해도 컴퓨터는 의식을 가지지 못할 것이다”고 답한다. 노벨상 수상자 존 에클즈도 단호하게 “일정 수준의 복잡성을 갖게 되면 컴퓨터 안에 자의식이 생기게 될 것이라는 말에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컴퓨터는 인간처럼 의식적 경험이나 영혼을 가질 수 없다.
사실 오랫동안 진화론자들은 물질에서 의식이 생겨났으며, 마음은 물질의 기능 중 하나로 여겼다. 그래서 그들은 물질이 특정 수준의 조직화를 이루었을 때 의식과 마음이 생겨났을 것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지난 수십 년 동안 물리주의자들은 의식이 두뇌의 신경활동을 통해서 생겨났으며, 인간의 마음은 뇌의 기능에 불과함을 증명하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뇌와 마음간의 관계를 연구한 그들의 결론은 무엇인가? 물리주의자 존 썰은 솔직하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뇌가 어떻게 의식을 일으키는지 설명하는 적합한 이론이 없고, 의식이 우주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지에 대한 적합한 이론도 없다.” 심리 철학자 코린 맥긴은 “우리는 어떻게 해서 팽창하는 물질 덩어리가 의식적인 생명체로 발전되었는지에 관해 설명해 줄 수 있는 적합한 힘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고 말한다. 진화론적 과학 철학자 마이클 루즈도 이렇게 말한다. “원자 다발이 왜 생각하는 능력이 있어야 할까? 다윈주의자는 물론, 이 문제에 대해 답을 가진 이는 아무도 없는 듯하다. 내 말은 과학적 답변은 없다는 것이다.” 이들의 결론은 무엇인가? 물리주의 입장에서 볼 때, 물질에서 의식이 생겨났다는 것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변이 없다는 것이다. 진화론자는 의식의 기원을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의 의식과 마음은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생겨났다고 믿는 기독교 세계관에서는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철학자 J.P. 모어랜드는 말한다. “모든 증거에 부합하는 설명이 있다. 그것은 우리 의식이 더 큰 의식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기독교 세계관은 생각과 감정, 믿음과 욕구, 선택으로 시작한다. 하나님은 의식을 가진 분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우리 마음의 기원을 설명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이처럼 인간의 마음은 물질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왔다. 마음은 영혼을 대표한다. 이 마음에 무엇을 담는가가 중요하다. 마음에 하나님이 기뻐하는 생각들로 가득 차게 하자.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
<서울 큰나무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