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천의 33나라 지구별 비전트립] (27) 북한
입력 2012-03-30 18:13
메마른 뼈에 생기 돋게 하셨듯 메마른 북한에도 생기를…
평양대부흥의 후예들이여, 하나님의 군대로 다시 일어서라!
삶 속으로 선열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광활한 만주벌판과 간도땅을 지나 중국 땅의 끝, 그리고 북한땅과 인접한 국경도시 도문에 도착했다. 이 지구별 비전트립 여정 중 현재 유일하게 갈 수 없는 땅이며 가장 가깝고도 먼 땅, 바로 북녘 땅을 품고자 이곳까지 왔다. 강폭이 200∼300m 밖에 되지 않는 이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의 도문과 북한의 남양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어느 흘러간 노래에는 '두만강 푸른물에 노젖는 뱃사공'이 나오지만 막상 와보니 물은 황토색이고 최신식 유람선만 눈에 띈다.
조금이라도 북녘 땅을 보고 싶어 유람선을 타고 북쪽강가까지 가보았다. 수풀 속에 숨어 경비를 펼치는 북한군의 모습은 살벌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배에 내려 몇 걸음 걸으면 북녘 땅을 밟을 수 있지만 그럴 수 없음에 마음이 아팠다. 땅을 밟는 대신 북쪽강가에 풀을 하나 뽑아 마음을 달래본다.
이 두만강 국경에는 많은 사연들이 있다. 십수 년 전부터 많은 북한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이 강을 건넜다. 강을 건너는 사람중 가족을 위해 빚을 갚고 식량을 얻기 위해 인신매매단과 접촉하여 자신을 판 사람도 있다. 그중 여인들은 자신을 산 한족과 결혼하여 살거나 윤락가에 넘겨진다. 탈북자 N씨는 십수 년 전 극적으로 탈북하였고 중국에 어느 교회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세끼 밥은 먹으니 견딜 만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육적으로 영적으로 죽어가는 내 동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하나님 말씀을 가지고 북으로 들어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어서 빨리 통일이 되어 이 민족의 아픔이 치유됐으면 좋겠습니다.” N씨의 말이다.
지금도 이 두만강 주변에 탈북자들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거처 없이 헤매며 떠돌고 있다. 그들은 호구가 없기 때문에 이 중국 땅에서 일을 할 수 없고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다. 최근 더욱 강력해진 공안의 단속으로 인해 언제 붙잡힐지 모르는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이곳 도문은 탈북자들을 잡아 북송하는 수용소가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면 모든 희망은 사라진다. 중국 연변지역과 이 국경도시를 오가며 북한을 품는 사역을 하는 A선교사님을 만났다. “그동안 이 북녘 땅에서 수많은 기독교인이 고난과 처형을 당했으나 주가 남기신 의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한때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렸던 평양 땅의 부흥의 후예들입니다. 그들은 혹독한 환난과 핍박, 시련 속에서 오직 하나님만 바라며 지하교회에서 목숨을 걸고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신앙과 기도는 진실하고 절박합니다.”
그는 또 넘치는 풍요와 정보홍수 속에 스마트폰만 들여다 볼뿐 정작 우리 민족의 아픔은 보지 못하는 남한사람들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북한의 그리스도인들은 주기도문에 나오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시고’ 부분을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왜냐면 정말 하나님께서 그 궁핍한 땅에 그들에게 매일 기적적으로 일용할 양식을 주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남한 그리스도인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밥 먹기 전 식기도 할 때만이라도 그들과 마음을 같이하며 이렇게 기도해 주세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북녘 땅의 우리 형제들에게도 이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라고요. 이들은 북한이 자유를 얻고 통일이 되면 복음을 들고 중국에서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거쳐 이스라엘로 복음을 들고 전진할 하나님의 군사로 훈련돼 있습니다. 김정일 사망이후 지금 북한은 심한 변화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수년 내에 어떤 형태로든지 북한의 현 체제는 변화될 것입니다. 외부의 조절과 전쟁에 의한 통일이 아닌 하나님 안에서 평화통일이 이루어지도록 우리가 그들과 함께 부르짖어야 할 때입니다.” 선교사님의 말에 마음이 울컥했다.
도문의 어느 언덕에서 두만강과 그 건너편 북한의 마을을 바라보았다. 카메라 망원렌즈로 마을을 오가는 우리의 북한 주민들을 품어본다. 그리고 마음을 다해 노래하며 기도해 본다.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아버지 당신의 눈물이 고인 곳에 나의 눈물이 고이기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울고 있는 어두운 땅에 나의 두발이 향하길 원해요… 하나님, 남한뿐만 아니라 이 북한 땅에도 계시고 그 영혼들과 함께 울고 계신 주님, 이 땅을 고쳐주시고 동방의 예루살렘 평양이 다시 회복되게 하소서, 메마른 뼈에 푸른 생기를 돋게 해 군대로 일으키시는 하나님, 다시 이 민족이 하나 되어 섬기게 하옵소서.” 그렇게 푸른 꿈을 실은 두만강물은 오늘도 북녘땅을 품고 흐른다.
(북한선교 문의 : 모퉁이돌 선교회 , 예수전도단 뉴코리아네트워크 (구)북한선교연대 ywamnkss@gmail.com)
■ 말씀
주 여호와께서 이 뼈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에스겔 37:5,10)
■ 기도제목
-탈북자를 위하여 : 그들이 난민으로 인정되어 국제사회에 돕는 손길이 이어지도록
-통일을 위한 기도 : 외부간섭과 전쟁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 안에 통일되도록
-북녘땅의 지하교회를 위해 : 그들이 늘 하나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믿음을 지키도록
-남한의 교회를 위해 : 사랑 안에 하나되고 북한을 품는 중보자로 더 일어나도록
■ 이준천 작가
대학과 대학원 시절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은 후 직장생활을 하다 비전트립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동안 33개 국가 150개 지역을 선교여행했다. 현재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강동온누리교회의 청소년부와 예배팀, 아프리카 선교팀을 섬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www.alltheheave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