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2%의 믿음

입력 2012-03-30 18:01


사무엘상 13장 5∼16절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서 믹마스라는 곳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병력은 병거가 3만, 마병 6000, 백성은 모래알 같이 많았습니다. 반면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굴과 바위 틈, 수풀과 웅덩이로 숨어들어갔고 결국 나중에는 600명밖에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울은 사무엘을 기다렸으나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제사를 드리자마자 사무엘이 왔고, 사무엘은 어찌하여 하나님의 명을 어겼느냐면서 하나님이 왕을 버리셨으니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고 질책했습니다. 결국 사울은 하나님의 버림을 받아 전쟁에서 패배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사울은 부득이(12절) 제사를 지내야 할 합당한 이유가 있었지만 하나님의 뜻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왜 사울은 부득이 제사를 지내야 했습니까?

첫째, 사무엘이 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사울이 아니라 사무엘이 늦었다는데 있습니다. 사무엘이 어떤 이유로 해서 늦었는지는 성경에 나와 있지 않지만 사울의 입장에서는 기다릴 만큼 다 기다리고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되었기에 자신이 번제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둘째, 블레셋 사람 수만 명이 믹마스에 진 치고 선전포고를 하여 이스라엘의 위기가 코 앞에 닥쳐왔기 때문에 하나님께 먼저 제사를 드리는 것이 급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600명을 가지고 수만, 수십만의 군대와 무슨 수로 전쟁을 한다는 것입니까! 군사력이나 사기면에서 이스라엘은 패배의식에 빠져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오지 않으니 자기라도 번제를 드려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과 기적을 체험하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사울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다고 질책하고 하나님이 당신을 버렸다고 선언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입니까? 사울의 행동은 그의 위기상황에 근거하고 있지만 사무엘과 하나님은 사울의 믿음을 책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울은 2%의 믿음이 부족했습니다. 2%의 믿음은 겨자씨만한 믿음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 믿음만 있으면 인간의 한계성, 의지의 한계성을 뛰어 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울은 그 믿음이 없었기에 버림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2%의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고난을 당하시고 마침내 죽으셨습니다. 어떻게 그분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2%의 믿음 때문에 끝까지 참고 끝까지 승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자기의지와 인내심으로는 도저히 참기 어려운 십자가 죽음에 대해 기도했으나 결국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마지막 2%의 믿음을 고백하셨습니다. 이것이 죽음을 이기신 승리의 비결입니다. 오늘 우리의 약한 점이 무엇입니까. 이 2%의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내하고 참고 기다리다가도 마침내 한계점을 넘지 못하고 내 뜻대로 하다가 실패하고 버림을 받게 됩니다. 오늘 여러분의 위기 상황에서 진정으로 승리하기를 원한다면 위기상황을 보지 말고 하나님의 원리대로 따르려는 믿음을 가지고 그 믿음대로 행하십시오. 2%의 믿음,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다면 산이 옮겨지는 역사를 보게 될 것입니다. 사순절 예수님의 믿음, 우리와 다른 2%의 믿음으로 승리하신 예수님처럼 2%의 믿음으로 끝까지 승리하기를 축원합니다.

최홍규 가리봉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