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철수·조국 교수는 제자리로 돌아가라

입력 2012-03-30 17:43

서울대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조국 교수가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과 그 당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 여론의 도마에 올라 있다. 특히 조 교수는 민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평일임에도 부산을 찾아가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연대 멘토단에 이름까지 올렸다.

지성의 상징인 대학교수가 정치를 하지 말라는 법도 없고 굳이 이를 말릴 것도 아니다. 또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28일 국립대학에서 국립대학법인으로 바뀌어 두 사람의 신분이 공무원에서 국립대학법인 교원으로 변했다. 공무원이 아니니 자기 마음대로 떠들고 돌아다녀도 법에 어긋나지 않으면 처벌할 근거는 없다. 문제는 국내 최정상이라고 자부하는 대학의 교수란 사람이 정치판을 기웃기웃하는 모습을 젊은 학생들이 과연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데 달려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입만 열면 우리나라 교육을 칭찬하기 바쁘다. 부존자원이 하나도 없고 동족상잔의 참혹한 전쟁까지 겪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것은 다름 아닌 교육에 대한 열정이라고 본 것 같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해서도 국내 대학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한국 대학이 과연 세계 수준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서울대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야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든 탓에 어깨에 힘을 줄지 모르지만 세계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사실은 두 교수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엄청난 국고를 쏟아 부은 것도 모자라 법인으로 전환까지 해준 것 아닌가. 지원은 얼마든지 할 테니 연구에 집중해 세계적인 대학이 되어 달라는 국민적 염원이 담겨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두 교수는 잊을 만하면 언론에 나와 기성 정치인 뺨치는 언변으로 특정 정파를 지원하는 모습을 모여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젊은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두 교수는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가 미래 한국의 인재를 키우는 더 큰 일에 매진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