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주 목사의 쉐마교육] 자녀들과 함께 하는 금토캠프
입력 2012-03-30 18:10
멀어진 부모-자녀 틈 메워주는 소통의 장
서울지방경찰청의 ‘청소년 범죄현황’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범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 범죄는 연령이 낮기 때문에 죄가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범행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많은 학자들은 갈수록 심각해져가는 청소년 범죄의 원인에 대해 double income family 혹은 single-parent family 등의 가족형태 변화로 보고 있다. 맞벌이가구 통계(2011년 6월)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1162만 가구 중 맞벌이는 507만 가구로 전체의 약 45%정도 차지하였다. 맞벌이 가구의 연령 대는 자녀들에게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 할 40대가 생활비와 사교육비 부담으로 인해 전체 맞벌이 가구의 35.2%로 가장 많았고, 50대(28.8%), 30대(18.6%)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맞벌이 가정의 수가 증가함과 동시에 자녀들의 범죄 역시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돈을 벌기 위한 한 부모 가정이나 맞벌이 가정의 부모는 자녀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때문에 맞벌이가정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그들의 잘못을 바로 잡아 주기 어려운 실정이며, 자녀들에게 인성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는 적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 문제에 대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금토쉐마캠프’를 개최하게 되었다.
‘금토쉐마캠프’는 방학이 되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일반 캠프와는 개념이 다르다. 부모와 자녀의 심리를 치료하는 심리캠프이며, 효와 예절을 가르치는 인성 캠프이고, 부모와 자녀의 관계 회복을 추구하는 가족소통의 캠프이다. 따라서 ‘금토쉐마캠프’의 모든 프로그램의 전체 진행은 심리학과 인성에 초점을 두어 구성하였다. 예를 들면, 제기차기와 같은 전통놀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 간에 자연스럽게 라포를 형성하게 하고 부모는 자녀를, 자녀는 부모를 칭찬하며 서로 존재의 가치를 확인한다. 그리고 자녀의 소원을 들어주는 시간을 가지며 부모는 자녀들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자녀가 부모에게 절을 하는 순서는 단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열 번씩 절을 하면서 자녀들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부모에 대한 감사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부모는 자녀의 절을 받으며 부모로서 부족함을 느끼고 자녀에게 다하지 못한 사랑이 가슴을 울려 이내 눈물을 흘리고 만다. 이렇게 무르익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자녀들이 수건을 허리에 차고, 대야에 물을 떠 그동안 자신들을 위해 노심초사(勞心焦思) 고생하신 부모의 발을 씻기는 세족식을 통해 절정에 달한다. 세족식은 발을 씻기는 것이지만, 서로의 마음을 열어 그동안의 서운함을 털어내고 서로의 소중함을 마음 깊이 느끼게 하여 관계의 회복을 이루게 한다.
나는 지금도 세족식 때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얼싸안고 울며 기도하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28년 목회를 하는 가운데 어떻게든지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쉐마교육이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던 순간들을 잊게 하는 하나님이 주시는 특별한 위로가 되어 감사했다. 다음 날, 부모는 자녀의 얼굴을, 자녀는 부모의 얼굴을 점토에 담아내면서 서로의 얼굴을 오랫동안 보고 또 관찰하며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다.
모두가 말하는 교육의 문제, 나아가 자녀들의 문제는 사실 가정의 문제이며, 부모의 문제이다. 가정이 건강해지면 청소년 문제의 발생률이 당연히 낮아질 것이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자생(自生)능력이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생기게 된다.
과천약수교회의 ‘금토쉐마캠프’는 바로 이러한 건강한 가정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부모와 자녀 간에 깨어지고 금이 간 관계를 회복하여 부모는 자녀에게 믿음과 신앙을 전수하며, 자녀는 자신에게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때에 주저 없이 부모를 찾게 하는 것이다.
(과천약수교회·saksu.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