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커창 “팍스콘 노동환경에 관심을”… 베이징서 쿡 CEO 만나 쓴소리
입력 2012-03-29 19:20
중국 내 아이폰·아이패드 조립공장 팍스콘 근로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국제문제로 비화된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부총리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근로자를 보호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차기 중국 지도부에서 총리직 승진이 유력한 리 부총리는 지난 27일 베이징을 방문한 쿡 애플 CEO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AFP가 보도했다.
리 총리는 쿡에게 다국적 회사들은 “근로자들을 보호하는 데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신화통신은 또 리 부총리가 “중국은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현재 애플은 아이패드 상표 사용권을 놓고 중국 회사와 중국과 미국에서 소송이 진행중이지만 리 부총리의 언급이 이 분쟁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애플은 2000년 아이패드 상표권을 보유한 프로뷰 테크놀로지로부터 상표사용권을 구입했지만 프로뷰 측은 중국에서는 애플이 이 같은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중국 일부 지역 법원은 이 주장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또 리 부총리는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는 것은 세계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내 수요를 늘리며 기술 혁신을 실행하기 위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쿡은 28일에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팍스콘 공장을 방문했다. 이 공장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대부분을 조립해 세계적으로 애플 공급망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12만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